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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타격, 휴가중 마러라고 야자수 아래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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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타격, 휴가중 마러라고 야자수 아래서 결정?

뉴시스입력 2020-01-05 07:16수정 2020-01-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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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마러 라고 안보회의와 결정과정 공개
트럼프 "이란 장군 살해는 전쟁 시작이 아니라 종식"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쿠드스군의 총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계획을 세운 것은 연례 성탄절 휴가가 절반쯤 지난 시점에 마러 라고의 휴양지에서였다.

이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보좌관을 비롯한 안보전문가들과 함께 며칠 전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 후원 단체의 공격으로 미국인 계약업자 한 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해 의논했다. 그 대책으로 나온 것이 이번 공격이었다.

트럼프 보좌관들은 대책으로 여러 가지 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며 그 가운데 가장 극적인 대응 방식인 솔레이마니에 대한 폭격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그 동안 미군 등 수백 명을 죽게 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대통령은 그의 전임자들이 이란과의 관계 악화 위험 때문에 기피했던 것과 달리, 즉각 솔레이마니 공격안을 결정했다. 일부 보좌관들은 당장 미국인을 향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물증도 없이 타격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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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럼프는 이후 며칠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군 계약업자를 살해했던 무장단체의 본거지를 폭격하는 안 등 다른 옵션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트럼프대통령은 솔레이마니 타격에 대한 안을 고집했고, 이는 소수 보좌진들을 놀라게했다. 그 동안 트럼프는 세계 어디에서든 미군의 개입을 늘리거나 전투의 악화를 초래하는 일을 오랫동안 꺼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일에야 보좌관들은 솔레이마니가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계획은 시행되었다. 하지만 그 정보가 언제 미국 관리들에게 알려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는 그 날 보좌관 회의에서 빠져 나와 최종 지시를 내렸다. 그의 드론 공격 허가결정은 결국 중동지역 전체에 큰 충격파를 던졌고 미국과 이란과의 긴장은 극적으로 최고에 달하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국가안보관련 결정을 할 때 연회비 20만달러짜리 대서양 호화 리조트인 마러 라고에서 결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2월에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이 곳 클럽 회원들이 모두 보고 있는 가운데 만찬을 하면서 북한 미사일 시험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에는 마러 라고를 방문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중 초콜릿 케이크를 함께 들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미사일 폭격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가 내내 미국인 업자와 미군에 대한 공격에 관해 화를 내면서 지냈다. 몇 번의 골프 회동과 신년 전야 파티에 참석한 것을 빼놓고는 리조트 안에 틀어박혀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에서 예복을 입은 트럼프에게 기자들이 이란과 전쟁을 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언성을 높이면서 자신은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이란이 누구보다도 평화를 원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이 나면 아주 빨리 진행될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 트럼프는 이미 결정을 저울질 하고 있던 중대 공격 계획은 조금도 내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여섯명의 행정부 관리들, 의회 간부들과 백악관에 가까운 보좌관들은 트럼프대통령의 결정을 이야기 했다. 대개는 그런 정보를 말할 권리가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을 전제로 말을 했다.

트럼프가 서둘러 솔레이마니 제거를 결정한 뒤에도 국가안보 관리들은 어디서 그것을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대개는 이라크에서 공격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라크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고 이미 지상전 등 긴장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좌관들은 솔레이마니가 레바논이나 시리아를 방문 중에 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하지만 2일 바그다드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알게된 후에는 바그다드 공항에서 그를 노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결정했다.

그 날 일찍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운동에 관한 정책 보좌관 회의 도중에 이 공격 작전의 최종 신호를 보냈다. 미국 관리들은 솔레이마니의 중동 순방이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의 미국 외교관들, 미군, 미국 민간 시설 등에 대한 공격 계획을 최종 마무리 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이 정보를 주장하면 암살에 대한 법적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미국 관리들은 3일 의회에서 의원 보좌관들에게 이를 브리핑하며 이란의 의도와 공격 능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했지만 그들이 언제 미국인들을 공격할 것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명령은 2일 밤의 드론 공격 몇 시간 전에 신속하게 내려졌다. 백악관 공보팀은 이 공격에 대해서는 발설하거나 나서지 않았고 폭격 뉴스가 널리 퍼진 뒤에 공보비서들은 황급히 이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격 후에 한 지인에게 자기는 이란에게 미국인과 미국인 재산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해 IS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살해했을 때 했던 말과 비슷하다. 미국은 적들을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찾아내서 보복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미국도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험을 잘 알고 있다. 미 국방부는 중동지역에 3000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했고 미국 대사관의 경호를 위해 필요한 예비 병력을 베이루트에 대기 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살해 뒤 처음으로 행한 3일의 연설에서 오히려 “이란 장군의 테러 통치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우리는 어젯 밤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작전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웨스트 팜비치( 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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