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폭인사’ 전망 속 靑 선거개입 의혹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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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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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압수품을 담기 위한 박스를 들고 시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압수품을 담기 위한 박스를 들고 시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청와대 관련 수사팀 교체를 포함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4일 오전 수사관 10여명을 울산시청에 보내 정무특보실과 교통기획과, 미래신사업과, 관광과, 총무과 등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울산시청 외에도 관련자 주거지 등 여러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수립 및 이행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정모 정무특보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송 시장 선거준비조직인 일명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속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8년 1월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근에서 장모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나 공공병원 건립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울산시청 교통기획과 등 압수수색 대상 부서는 송 시장과 송병기 경제부시장, 정 특보 등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만나 공약을 논의했던 관련 담당 부서들로, 정무특보실은 반구대암각화 물 문제와 공공병원 설립, 원자력해체 연구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는 정모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소환조사했다. 당시 당대표는 추미애 현 법무부 장관이었다. 정 전 부실장은 2017년 8월~2018년 4월 당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뒤 지방선거 직전인 같은해 5월 송 시장 후보 정무특보로 이동했다.

정 전 부실장 홈페이지 일정표엔 실제 ‘2017년 10월11일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이 적혀 있기도 하다.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는 설명도 붙어있다.

곽상도 친문농단진상조사특위 총괄본부장은 “추 전 대표 측 관계자가 2018년 1월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장 선임행정관을 송 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소개했다고 한다”며 당시 공천권을 관할한 추 전 대표가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부실장은 “송 시장 측과 가까운 지인이 요청해 주선한 것으로, 추 대표에게 사전에도 사후에도 전혀 보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주선 사실은 인정하지만 추 장관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팀 교체 등 대폭 인사 전망과 관계 없이 관련 의혹을 계속 확인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법무부가 지난달 검사장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28~30기 검사들에게 인사검증 기초자료를 제출받고, 청와대가 경찰에 오는 4일까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대상자 100여명에 대한 세평 수집 지시를 내리는 등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상견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청법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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