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마을 진입로 확장에 필요한 땅을 사비로 구입, 마을에 기부해 화제다.
3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따르면 대상동 마을에 사는 이귀동 할머니(76)가 최근 1500만원을 들여 농지 777㎡를 매입해 마을에 희사했다.
외지인 소유였던 이 농지는 그동안 길이 좁아 자동차가 들어오거나 나갈 경우 불편을 줬다. 진입로 확장을 위해 인접 농지를 매입할 돈이 필요했지만 마을기금도 없어 손을 놓고 있던 실정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이 할머니가 이 농지를 구입해 기부를 하면서 새로운 진입로를 갖게 됐다.
할머니의 선행은 마을 주민들이 베풀어준 은혜에 대한 보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40여년 전 남동생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친정아버지가 남동생 아들(조카)을 맡아 키웠다.
하지만 조카가 심장판막증에 걸렸고 큰돈의 수술비가 필요한 가운데 이웃들이 나서서 모금해 도움을 줘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언젠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겠다고 생각해 실천을 한 것 뿐”이라며 “땅을 구입한 돈은 자식들이 준 용돈과 농사를 지어 번 돈을 모아둔 것”이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은 나눌 때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귀동 할머니는 지난해 열린 김장축제에 면 대표로 노래자랑에 참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격으로 마을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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