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이너마이트 던졌다”…美민주, 이란과 전면전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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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분명히 대응할 것…중동 심각한 분쟁 목전"
공화당, "이란 공격에 대응한 것" 두둔

미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3일 미군 공습으로 인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망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 게재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틴더박스(부싯깃통)에 다이너마이트 하나를 던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인 누구도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행정부는 이란의 공격을 막는 게 목표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행동은 분명 정반대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게는 정보 공유가 허용되지 않고,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은 분명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중동을 가로지르는 심각한 분쟁의 목전에 설 수 있다”고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를 중동에서의 또 다른 처참한 전쟁으로 끌고 간다”며 “끝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일은 우리를 또 다른 전쟁의 길 위에 놓았다”고 했다.

사업가 출신 아시아계 후보인 앤드루 양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의 전쟁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지 않은 일이고 미국 국민의 의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 지역의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공화당은 이번 작전에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군의 행동은 솔레이마니와 그 대리인들에 의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두둔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이란이 계속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정유공장 파괴를 포함한 가장 무거운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석유 사업을 유지하고 싶다면 미국과 동맹국을 내버려두고 세계 최고의 테러지원국이 되길 멈춰라”라고 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솔레이마니의 최후는 중동 전역에서 그가 이끄는 이란 병력에 의해 죽거나 다친 수천명의 미국인들을 위해 한참 전에 행해졌어야 할 정의”라고 치켜세웠다.

크루즈 의원은 이어 “이는 또한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에 의한 수십년의 테러에 고통을 받아온 우리 이스라엘 동맹을 위한 정의”라며 “미국에 해를 끼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메시지는 크고 명확하다”고 했다.

이란 문제는 북한 문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재선 국면에 영향을 끼칠 주요 대외적 난제로 거론돼 왔다.

양국은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및 대규모 제재 복원 등으로 긴장 관계를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미군 무인기가 격추되기도 했다.

이번에 제거된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핵심 실세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은데다 이슬람국가(IS) 격퇴 공적으로 이란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이에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가 자칫 양국 간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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