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대통령 지시로 솔레이마니 죽임으로써 미군 보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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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미국 성조기 사진 올려
"대이란 전쟁선포" 분석도

미 국방부가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인정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죽임으로써 해외 주둔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인 방어 조치를 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중동) 전역에서 미 외교관과 군인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활발하게 세우고 있었다”며 “그와 그의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군·연합군 병력 사망 및 수천명 이상의 부상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특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12월27일 공격을 비롯해 미국인 및 이라크인들의 죽음과 부상을 초래한 최근 몇 달 간의 연합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조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도 승인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의 향후 공격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며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 국민들과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월2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키르쿠크에선 연합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 도급업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이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미국은 이후 같은 달 29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카타이브 헤즈볼라(친이란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 거점 5곳을 정밀 타격했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및 대이란 대규모 제재 복원으로 최근 몇 년 간 긴장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엔 미군 무인기가 중동에서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격추되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이 긴장 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으로 양국이 본격적인 무력 충돌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외교정책단체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소속 대니얼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이슬람공화국 40년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장군인 솔레이마니에 대한 의도적인 공습은 이란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이를 포장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작전 성공을 자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 트윗을 리트윗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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