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새로운 전략무기, 고체연료 ICBM·공중 핵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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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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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에 대해 다양한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고 VOA(미국의소리)방송이 전했다.

새 전략무기가 고체연료 기반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단순한 위협적 수사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3일 VOA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의 전략무기는 사실상 핵탄두 탑재를 의미한다면서, ICBM 기반의 무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화성 15형 만으로도 이미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만큼, 김 위원장이 언급한 ‘충격적 실제 행동’의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선 기존 무기 이상의 성능을 세계에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러 박사는 핵 강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이 모두 고체연료 기반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고체연료 기반 ICBM 역량 과시에 초점을 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이같은 나라들과 동등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실러 박사는 북한의 실제 개발 역량을 감안할 때, 화성 15형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기술 등 외부 도움 또는 핵심 부품 구매에 의존한 ‘과시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상정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태평양 상공에서의 공중 폭발”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실제 역량에 의문이 제기돼온 재진입체 기술 검증도 동반한다면서, 만약에 공중 폭발이 성공한다면 기존 방위전략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이른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만약 북한이 이를 실제로 과시하게 될 경우, 향후 북한이 발사하는 모든 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한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미국은 본토 방어를 위한 선제타격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자위적 조치를 위한 강경 대응책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실제 핵탄두 탑재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실제 핵탄두를 탑재한 실험은 감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평양 공해상에 핵탄두 탑재 ICBM 발사 자체를 두고 ‘새로운 전략무기’로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모든 전자기기를 태우는 전자기펄스(EMP) 기반 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해 태평양 공해상에 폭발하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가 단순한 위협적 수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위협적 수사 만으로도 충분히 미·한 동맹을 분리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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