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제유가 수준, 미 석유생산 얼마나 증가하냐에 달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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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산 여력, 떨어지고 OPEC+ 감산 합의 유지되면 가격 상승 압력 커질 것

2020년 국제유가 수준은 미국이 올해 원유 생산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향후 몇개월 사이에 잔인한 조정(vicious corrections)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위퍼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선임 파트너 크리스 위퍼는 올해 원유 선물 가격에 가장 큰영향을 미칠 3가지 요인으로 석유에 대한 수요 증가량과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파트너들, 이른바 OPEC+ 간 산유량 합의 유지와 함께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여력을 꼽았다.

OPEC+는 1월1일부터 하루 산유량을 현재의 1200만 배럴에서 추가로 50만 배럴 더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이에 맞서 원유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올해 국제유가 수준을 전망하는데 있어 최대의 불확실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미국은 지난 7∼8년 간 원유 생산량을 계속 늘려왔다.

위퍼는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지난해의 하루 160만 배럴에서 올해에는 하루 110만 배럴로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지켜지고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하루 110만 배럴이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가 될 것이라고 위퍼는 내다봤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 여력이 이미 최고점을 지났으며 2020년에는 과거와 같이 산유량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위퍼는 경고했다.

지난달 31일 에너지정보기구(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셰일 석유 생산으로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자 주요 수출국의 하나가 됐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10년 간 2배 이상으로 증가해 하루 1266만 배럴이 됐다.

브렌트유는 2일 오후(현지시간) 0.3% 오른 배럴당 66.26달러에, 서부텍사스원유는 0.1% 오른 61.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점에 비해 브렌트유는 약 11%, 서부텍사스원유도 7% 넘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PVM 석유협회의 선임 분석가 타마스 바르가스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으로 올 상반기 중에는 세계 석유 재고가 크게 떨어질 것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가격 붕괴가 일어날 것같지는 않지만 향후 몇달 사이에 잔인한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OPEC+의 감산 합의가 유지될 경우 생산자들의 가격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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