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안철수…독자노선·손학규·유승민 중 선택지는?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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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2018.7.12/뉴스1 © News1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2018.7.12/뉴스1 © News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본격적인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렇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로는 Δ독자노선 Δ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동행 Δ유승민 전 대표의 새로운보수당 합류 등 3가지 선택지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 측 이야기를 종합하면 당장은 독자노선을 걷는 것에 무게 중심이 기운 모습이다. 손 대표나 유 전 대표와 함께 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앞서 안 전 대표에게 바른미래당에 복귀한다면 전권을 내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손 대표 사퇴를 전제 조건으로 걸자 손 대표는 반발했고 ‘전권 이양’ 발언은 효력이 사라진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평가되는 김철근 전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 함께하겠나”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손 대표 측의 임재훈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는 환영한다. 개인적으로는 바른미래당에 와서 당을 재건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서도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 선언은) 손 대표와 어떠한 사전 교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대표의 새보수당에 함께하는 것 역시 어려워보인다. 새보수당이 ‘보수’라는 이념에 치우쳐 있어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방향과 맞지않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새보수당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으로 나아가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안 전 대표 곁에는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 의원들 6명뿐이다.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

손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개혁의 한 요체가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있는 세력만으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등의 세력화를 하기에는 조직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새보수당으로 합류하지는 않더라도 야권 진영 전체에서의 역할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은 새보수당에 합류하는 것에 어려움은 표시했지만, 새보수당의 행보에는 존중하는 태도를 취했다. 새보수당 측 역시 안 전 대표의 대여투쟁에 역할을 기대하면서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새보수당은 자신들의 이념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야권의 또 하나의 이정표로서 바람직하고 응원한다”며 “그분들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역시 이날 비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귀국은 열렬히 환영한다. 안 전 대표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가치에 대해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며 “현시점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를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명 야당의 깃발을 내걸고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의 행보 역시 가능성이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큰 헌법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가급적이면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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