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 선 박영선…KBS “현금협찬 대가? 왜곡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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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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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S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S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금 협찬’의 대가로 KBS 연기대상 시상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KBS 연기대상에서 ‘K드라마 한류스타상’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박영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련 사업도 홍보했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세계 곳곳에 가보면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수많은 한류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K팝, K드라마 그 이름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드리기 위해서 국가대표 공동 브랜드 ‘브랜드K’를 문재인 대통령 태국 순방을 계기로 출범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K드라마처럼 ‘브랜드K’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수상자로 발표 후 무대를 내려갔다.
KBS 사내 전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 KBS공영노조
KBS 사내 전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 KBS공영노조

다음 날인 1일 KBS 사내 전자 게시판에는 “박 장관이 연기대상 시상자로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부족한 제작비 충당 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기대상에 현금 협찬을 해서 출연한 것”이라는 답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자 KBS 공영노조는 2일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정부발 현금을 받고 방송을 하느냐. 그동안 문재인 정권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것도 돈을 받은 대가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상식에 금품을 받은 대가로 장관을 출연시킨 것은 김영란 법을 포함한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 감사실은 즉각 감사를 실시하라”라고 촉구했다.

KBS 측도 입장을 밝혔다. KBS는 “K드라마가 만들어낸 한국에 대한 호감이 품질은 우수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취약한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드라마와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감안. 연기대상 제작진과 중소벤처기업부가 협의해 담당 장관이 KBS드라마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시상자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노조에서는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KBS가 협찬과 시상자 출연을 거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기대상 제작진의 진의를 더 이상 왜곡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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