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오겠다” 유상철 감독, 인천 지휘봉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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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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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감독 유상철. 스포츠동아DB
인천 감독 유상철. 스포츠동아DB
암 투병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48)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인천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고심 끝에 유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지난해 5월 욘 안데르센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의 제 9대 감독으로 부임해 팀의 K리그1 잔류를 위해 재정비에 나섰다.

생존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인천은 10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황달증세가 나타나는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유 감독이 췌장암4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유 감독은 진단결과에 충격을 받았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의 걱정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겠다’는 선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즌 끝까지 벤치에 자리했다. 유 감독의 투혼에 인천 선수단은 똘똘 뭉쳐 2019 시즌을 10위(7승13무18패·승점 34)로 마무리, K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28일 전달수 대표이사와의 면담에서 사임의 뜻을 밝혔다. 전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인천 구단은 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고, 명예감독으로 선임해 예우했다.

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7일부터 태국 방콕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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