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충원 방명록에 “바른 검찰 만들것”…檢 인사엔 말 아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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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

2일 오전 9시 20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간부들과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이같이 적었다. 오전 7시경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한 직후였다.

현충원을 떠나는 윤 총장에게 기자들은 ‘추 장관에게 검찰 인사 관련해 의견을 낼 계획이 있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 통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순국선열을 추모하러 왔다”고만 말했다.

윤 총장은 오전 11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엔 추 장관도 참석했다. 검찰 안팎에선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추 장관과 청와대 하명수사를 진행하는 윤 총장의 첫 만남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추 장관이 취임 직후 곧바로 장관 인사권을 행사하며 검찰 조직 장악에 나설 경우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수장들이 참석한 만큼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가벼운 인사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식사 후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 다짐회를 주재했다. 윤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누구라도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반칙과 불법을 저지른다면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기존에 배포된 신년사를 첨삭없이 그대로 읽었다. 행사가 끝난 후 윤 총장은 사진기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고 했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 달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호재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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