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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도 모르는 與 인재영입…“아는 분인데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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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도 모르는 與 인재영입…“아는 분인데 전혀 몰랐다”

뉴스1입력 2020-01-02 15:27수정 2020-01-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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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3호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예비역 대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3호 영입인재’ 발표식이 진행중이던 2일 오전, 국회 본청을 나서던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들을 향해 “(영입인재가) 누구시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마침 발표식에 나오다 그를 마주친 맹성규 원내부대표는 “아는 분인데 (영입인재인지) 몰랐다”고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이날 발표식의 사회를 맡은 국회 국방위 소속 김병기 의원은 오전까지도 ‘안보 분야 인사’라는 단서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민주당의 인재영입 과정이 낳은 이색 풍경이다.

이날까지 세 차례 이뤄진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의 시선이 패스트트랙 입법 여부에 쏠려있던 연말 정국에서도 이들의 등장은 빛을 발했다. 저마다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인데다, 인물 각각이 지닌 대표성도 다양해서다.


‘1호 영입인재’인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청년·장애인을 대표한다. 발레리나 출신인 그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 서 이름을 알린 인사다. ‘2호’ 원종건씨(27)는 민주당이 주목해 온 ‘이남자(20대 남자)’다. 14년 전 MBC ‘느낌표 눈을 떠요’ 방송에서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은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을 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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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유효한 흥행 요소는 ‘철저한 보안’이다. 발표와 동시에 궁금증이 해소되면서 인생 스토리의 감동이 증폭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역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인재 발굴부터 접촉,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대외비’에 부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모습을 드러낸 ‘3호’ 김병주(58) 전 육군대장의 영입 과정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시절 인연을 맺었다는 맹성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리 알았다면 입당식에도 갔을텐데 전혀 몰랐다”며 “오전 정책조정회의를 마치고 인천으로 향하던 중 (소식을 듣고) 다시 국회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김병기 의원도 통화에서 “안보 분야 멘토를 맡고 있어서 분야만 알았지 대상이 누구인지는 몰랐다”며 “철저한 비공개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인재영입 과정에서는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도 배제돼 있다. 또 사전에 인물 정보가 새어나가면 공개 순서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최 교수 역시 막판에 ‘1호’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인재영입위는 구성원조차 비공개다. 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만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친문 핵심인 최재성 의원,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 및 백원우 부원장 등이 주요 영입위원으로 거론된다. 위원들이 추천 받은 인재 후보들을 한 차례 선(先)검토한 뒤, 이 대표와의 면담을 거쳐 영입 인재를 최종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원장이 인재영입 과정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개인이 혼자 주도할 수 없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민주당의 인재영입 발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발표가 마무리되면 내년 총선에서 이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비례대표에 출마할지, 지역구 전략공천 또는 경선을 치를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복수의 지역구 의원들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고심하면서, 이들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앞서 이해찬(7선·세종),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진영(4선·서울 용산),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의원 등이 불출마를 공식화했고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의원은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창일(4선·제주 제주갑) 의원도 거취를 고심 중이다. 이밖에도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신임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6선·서울 종로)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역구도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입인재들은 비례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을 평가해 봐야한다. 아직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 여부를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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