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 성향의 오스트리아 국민당이 녹색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치 스캔들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했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8개월 만에 다시 집권하게 됐다.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민당과 녹색당은 이날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연정 협상에만 3개월이 걸렸다.
국민당을 대표해 협상을 이끌어온 쿠르츠 전 총리는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의 최고를 하나로 묶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지난 총선에서 37.5%의 득표율로 1위를 거뒀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원내 제4당인 녹색당과 연정을 추진해왔다. 녹색당이 연정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오스트리아 새 정부에서 쿠르츠는 총리를,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당수는 부총리를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4세인 쿠르츠 전 총리는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다시 차지하게 됐다. 그는 85년생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5)보다 한살 더 어리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 2017년 12월 32세의 나이에 총리로 처음 선출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이비자 스캔들’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쿠르츠 내각의 연정 파트너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겸 자유당 대표가 스페인 이비자 섬의 한 숙소에서 정부 사업권을 ‘뒷거래’하는 영상이 폭로되면서 내각 전반에 불똥이 튀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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