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1급 참수리, 대전 갑천서 서식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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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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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뉴스1
참수리(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뉴스1
멸종위기종 1급인 참수리가 대전 갑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2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갑천 모니터링 과정 중 참수리 1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수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26일에도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바 있다.

참수리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243-3호로 지정돼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도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한 국제보호조류이다.

갑천에 참수리의 서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수리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동북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며 번식한다. 국내에서는 겨울에 가끔 모습을 나타낼 뿐 아직 번식지가 발견된 적은 없다고 전해졌다.

참수리가 확인된 갑천 탑립돌보는 대전에서 가장 많은 겨울철새들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약 2500마리 이상의 겨울철새가 매년 월동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겨울철새의 월동을 돕기 위해 매년 탑립돌보에 겨울철새를 위해 약 1톤의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도 탑립돌보에서 월동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매년 실시하는 모니터링과정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매(천연기념물 323-7호, 멸종위기종 1급), 칡부엉이(천연기념물 324-5호, 멸종위기종 2급),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3호멸종위기종 2급)와 국내 희귀종인 붉은가슴흰죽지, 흰날개해오라기 등이 꾸준히 확인돼 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참수리가 탑립돌보서 확인되면서 탑립돌보의 생태적 위상은 더 높아졌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서의 명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월동조류가 서식하는 탑립돌보는 그야말로 방치상태에 있다.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주말이면 수 십명의 인파가 몰려와 낚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탑립돌보 양안으로 만들어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때문에 서식처가 그대로 시민들에게 노출되면서 매년 겨울철새들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만이라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이용이 적은 우안을 통제하고, 낚시금지구역에서의 단속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먹이 공급과 더불어 다양한 서식지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조수보호지역이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시민들과 환경단체들과 힘을 합쳐 겨울철새 보전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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