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루탄으로 새해 열었다…최소 400명 체포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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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첫날 100만명(주최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경찰은 또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홍콩 도심 곳곳은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이날에만 시위대 4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보도했다.

1일 오후 2시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홍콩 중심가 코즈웨이베이에서부터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편 채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평화롭던 행진이 폭력 시위로 급변한 것은 오후 5시 무렵. 검은 마스크를 쓴 강성 시위대가 최근 시위 자금 계좌를 동결한 영국 대형은행 HSBC의 완차이 지점 유리를 부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그러자 시위대는 거리에 있는 HSBC의 ATM 기기를 부수는 한편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인도의 벽돌을 깨 경찰을 향해 던졌다. 시위대는 HSBC은행은 물론 고등법원 등 공공시설도 공격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에 나서 1일 하루에만 400여 명이 경찰이 체포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 측은 성명을 통해 “오후 6시15분까지 집계한 결과 1일 집회 참가자 수는 10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6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홍콩 시위가 해를 넘겨서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부 측이 지난 11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요구는 Δ 송환법 공식 철회 Δ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Δ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Δ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Δ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지만 나머지 요구 사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범민주 정당 및 단체들은 계속 시위를 벌일 전망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입법회(국회) 의원 선거 때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홍콩의 시위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될 확률이 높아졌다.

한편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시작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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