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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이틀째 美대사관 습격…美해병대, 최루탄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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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이틀째 美대사관 습격…美해병대, 최루탄 쏴

뉴스1입력 2020-01-02 01:23수정 2020-01-0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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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이틀째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병대원 및 시위대 수십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사관 시설에 불을 지르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벽에 “미국에 죽음을” “대사관을 폐쇄하라” 등의 반미 구호를 적기도 했다.

한 시위 지도자는 미 대사관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가 군중들에게 “이 악마의 소굴이 영원히 닫힐 때까지 우리의 농성은 영원하다”고까지 했다. 미국을 악마로, 대사관을 악마의 소굴로 지칭한 것이다.


이날 오후 시위대 규모가 커지고 이들이 대사관 단지 첫 번째 담을 넘어 영사 안내 창구가 불에 타자 대사관 경비를 담당하는 미 해병대가 최루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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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민병대 지도부는 이날 오후 시위대에게 “당신의 메시지가 미국에 전달됐다”면서 미 대사관 주변에서 철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를 치고 음식과 조리기구, 매트리스까지 가져와 장기 농성을 예고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와 미군이 완전히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최루탄과 조명 섬광탄에 아파치 헬기까지 동원해 해산을 시도하자, 이날 저녁 7시쯤 모든 시위대가 대사관 인근에서 철수하고 텐트도 전부 해체됐다고 이라크 보안군은 밝혔다.

이번 소요사태는 미군이 지난달 29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 이에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시민 수천명이 31일 미 대사관 앞으로 몰려들어 대사관을 공격했다.

이번 시위는 중동 전역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에 새로운 전화점이 될 전망이다.

두 나라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놓고 경쟁을 벌여 왔다. 미국은 막대한 금액을 투입해 시민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지만,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정권이 2013년 붕괴한 이후 이라크 정치권은 사실상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이 장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최대 4000명의 병력을 이라크 추가 배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5200명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이번 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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