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기와, 조선왕릉 등 한국 전통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원춘호 작가의 기와 사진전 <천년 와(瓦)>가 오는 15일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원춘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살아계시다면 올해로 97세가 되는 아버지의 흔적 더듬는다. 그의 아버지는 기와를 잇는 와공이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시사철 지붕에 오르셨던 아버지를 통해 가장이 주는 무게감을 나이가 들수록 새삼 느끼게 된다”며 작가는 말한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원 작가의 기와 사진 속에는 불꽃은 꺼져 있다. 꺼져버린 기와의 불꽃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은폐한 보이지 않는 훨훨 타오르는 불꽃을 스스로 찾아가 보라고 권하는 듯” 하다며 전통건축 부재인 기와를 한국적 시각으로 풀어낸 원춘호의 <천년 와(瓦)>가 주는 상징성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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