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국 당 부장 15명 중 10명 교체…‘병진노선 부활’ 신호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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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력갱생’을 키워드로 대북제재 정면돌파를 강조하며 대규모 인적쇄신에도 나섰다. 지난달 28~31일 열린 제7기 제5차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당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 및 전문부서 부장 등 총 77명을 선출 및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15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노동당 내 전문 부서 부장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명이 교체 또는 이동된 것이 관심을 끈다. 이중 김정은 체제 들어 무기개발 업무에 전념한 리병철과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김형준이 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북한의 ‘병진노선 부활’ 및 새로운 외교전략 수립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리병철과 박형준은 각각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으로도 보선돼 승진했다. 북한은 해임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거 부장단 물갈이를 통해 각각 국제부장과 통일전선부장을 맡아온 리수용과 장금철이 밀려났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제1부부장’으로 이미 호명된 바 있는 김여정이 제1부부장으로 임명됐다고 1일 보도돼 보직 이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이동해 인사 및 검열권 등을 틀어줘고, 김정은 체제 강화와 함께 ‘2인자 역할’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경제사령부로서 내각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가운데,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으로 김일철이 임명되는 등 내각서도 장관급 3명이 임명됐다.

교체설이 나돌던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원회의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모습이 1일 조선중앙TV에 공개돼 건재함을 과시했다. 급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이번 전원회의에 일부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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