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자’, ‘00 사랑해!’…새해 맞아 대전서 ‘맨몸마라톤’ 대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일 16시 53분


코멘트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가 되면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일원에서는 이색행사가 열린다.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가 개최하는 맨몸마라톤대회다.

2016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이 시간에 출발해 아름다운 갑천길을 따라 한밭수목원~유림공원~KAIST~엑스포과학공원까지 7km 구간을 달리는 행사. ‘맨몸’이지만 모두 벗는 게 아니라 남성들은 대부분 상의를 탈의한 채 달린다. 여성들은 탑 차림이 많다.

참가자도 남녀노소 구분없다.

올해에는 함께 나온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을 합치면 모두 5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맨 몸에 자신의 소원을 담은 글귀를 쓰고 달린다. 내용 중에는 ‘건강한 경자년’, ‘어머니 오래 사세요’에서부터 ‘돈을 벌자’, ‘00 사랑해!’ 등 바디페인팅 문구도 다양하다. 행사를 주관한 맥키스컴퍼니 조 회장은 올해 ‘몸이 답이다’라고 적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평소 생각을 적어 넣은 것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취지이기도 하다.

수 천 명의 참가자들이 맨 몸으로 갑천 변을 달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장관이다. 머리에 장식을 하거나 이색적인 복장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달리는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식전응원 공연과 준비운동으로 추위를 달랜 참가자들은 출발과 동시에 소망을 담은 풍선을 하늘에 날리며 첫발을 내디뎠다. 결승점에는 꽃가루가 뿌려지고 골인하는 참가자들은 꽃길을 달리는 셈이 된다. 또 전통 민속놀이인 박 깨기도 곁들여졌다.

주최 측은 ‘2020년’을 기념해 다양한 상도 마련했다. 20대(代)를 맞이한 참가자에게 ‘이제우린 20대다’상을, 그리고 포토제닉과 바디페인팅 내용 등으로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떡국 나눔 행사도 열었다.

대회를 준비한 조웅래 회장은 “2020년 첫날 추위를 이기고 맨몸으로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새해 소망하는 것들을 모두 성취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