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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할아버지 스타일?…김정은, 신년사 생략한 이유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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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할아버지 스타일?…김정은, 신년사 생략한 이유 따져보니

뉴스1입력 2020-01-01 17:05수정 2020-01-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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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식 통치’ 방식이 또 한 번 과감하게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신년사를 생략하면서 대내외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두고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나흘간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미, 경제 등 대내외적으로 올해 북한이 갈 길을 제시했다.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 한 개의 지문만 5면에 걸쳐 게재할 정도였다. 사실상 신년사를 대체하는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1면 편집 역시 새해 메시지를 강조하는 편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당당함이 강조된 김 위원장의 사진 주변으로 노동당 청사, 백두산 정상 사진이 깔렸다.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장소이자 ‘백두 혈통’의 상징적 장소가 배경에 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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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생략’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없던 일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다만 김일성 주석, 김정은 위원장처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당보, 군보, 청년보 공동사설’이라는 양식으로 새해 첫날에 각 매체로 전문만 보도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육성 신년사 발표를 생략한 적이 있다.

올해와 가장 비슷한 경우는 1987년이다. 당시 김 주석은 1986년 12월 30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8기 제1차회의 시정연설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당 전원회의 보고문을 통해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과 비슷한 경우다.

다만 북한이 현재 처해 있는 ‘엄중한 국면’을 감안하면 그보다 30년 전인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1957년에는 대체 연설도, 신년사도 없었는데 이는 당시 북한이 겪었던 ‘8월 종파 사건’ 때문이었다.

1956년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수정주의’ 노선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소련은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북한에 중공업 우선 정책을 포기하고 민생을 먼저 발전시키는 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주석은 중공업 우선 정책을 밀어붙였고 이에 반대하는 권력층 내의 이른바 ‘연안파’, ‘소련파’는 이에 반발했다.

이들은 김 주석이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순방을 나간 틈을 타 김 주석을 축출하려는 모의를 꾸몄는데 이 계획이 노출됐다.

김 주석은 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해 곧바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 이들을 축출했다. 이 사건은 김 주석에게 결정적 위기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북한의 1인 지배 체계를 강화한 사건으로 귀결됐다.

김 주석은 12월에도 다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한 뒤 이듬해 신년사를 하지 않았다. 당시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강조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행보도 큰 틀에서는 김 주석의 행보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북미 협상의 교착으로 인한 대북 제재의 장기화, 이로 인한 경제난 심화라는 위기 요인이 다를 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당 중심의 권력 체계 및 국가 운영 방식 확립 등 할아버지와 비슷한 통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복이나 양복을 즐겨 입고 체구와 안경테까지 김일성 주석을 따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들이 고수하려고 한 핵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는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그가 선대들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만의 국가 운영을 본격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최대 교착 국면에서 그는 다시 할아버지식 통치 스타일을 구사하는 듯하다.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앞으로는 단기적 행보도 김일성 주석의 과거 행보를 분석해 예측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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