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무거운 새해맞이…총선 선택지·리더십 흠집 등 난제 산적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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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년 경자년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년 경자년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News1
2020년 경자(庚子)년 새해가 밝았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면한 당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황 대표가 필사 저지를 외쳤던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 합의로 통과되면서 리더십에 흠집이 나는 등 당 내부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 출마 등을 두고 여전히 고심하는 등 어느 하나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대선주자급인 황 대표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당에서는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등판을 예고하고 있어 황 대표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설지와 관련해 “당이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말했지만 비례대표 출마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반발하며 ‘비례 위성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한국당의 수장인 황 대표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당적을 변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 대표의 출마 경우의 수는 ‘지역구’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혹은 부산·경남’에서 출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황 대표에게는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출마만 남았지만,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어느 한 곳도 쉽지 않다. 특히 종로에 출마할 경우 이낙연 총리와 ‘총리 대전’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자칫 종로에서 펼쳐질 ‘예비 대선’에서 참패라도 하게 되면 정치력에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당 내부의 의구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 안팎에서는 ‘태극기 세력’을 연상하게 할 정도의 짙은 보수색을 띠고 있는 황 대표 체제로 과연 총선을 제대로 치러낼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결사저지를 외쳤지만 장외투쟁 말고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한국당은 ‘야합 세력’으로 규정한 4+1 협의체가 법안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일부 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그마저도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황 대표가 던진 ‘보수대통합’ 화두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1일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세력의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카운터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은 한국당과 접촉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보수통합의 원칙을 거듭 강조하는 등 보수통합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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