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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순찰차 뒤따라간 부부, 그들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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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순찰차 뒤따라간 부부, 그들의 사연은?

청주=장기우기자 입력 2020-01-01 15:34수정 2020-0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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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을 비롯해 많은 운전자분들의 도움 덕택에 무사히 세상에 나온 아이 채호가 같은 이름을 가진 단재 신채호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충북 진천에서 청주를 가는 향하는 도로. 순찰차 한대가 경광등을 켜고 내달리고 그 뒤로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신건수 씨(33)와 출산을 앞둔 아내 김경진 씨(33)가 탄 차가 따라가고 있었다.

순찰차 조수석에 탄 진천서 상산지구대 소속 이덕명 경위(50)는 창문을 열고 달리는 내내 주변 차량들에게 서행을 지시했다. 뒤 따라 오던 차량에 타고 있던 신 씨는 순찰차가 열어주는 길을 막힘없이 달렸다.


진천에서 청주까지의 이 길은 20㎞ 정도의 거리지만 평소 출퇴근길 시간대면 차량들이 몰려 평균 50분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신 씨 부부의 차량은 20분 만에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급히 분만실로 간 김 씨는 진통을 계속하다가 이튿날인 성탄절이 되자마자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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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아침에 출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진통이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는데, 상황이 급해 112에 신고를 했다”며 “곧바로 찾아온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로 무사히 갔다”고 말했다.

신 씨 부부 차량을 산부인과까지 인도한 이 경위는 “원래는 관할 경계까지 간 뒤 인계하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공조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상부에 설명한 뒤 청주까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이날 오전부터 눈이 내려 길이 평소보다 미끄럽고, 출근 차량도 많아 막혔지만 운전자들 모두가 길을 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 경위에게 “12월 25일 0시 38분에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도와주셔서 이렇게 순산했습니다. 아기가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전해라네요”라는 소셜네트워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경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예쁘고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란다”며 “경자년 한 해 동안 모든 분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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