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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없는 새해맞이…“김정은의 딜레마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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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없는 새해맞이…“김정은의 딜레마 방증”

뉴스1입력 2020-01-01 13:22수정 2020-01-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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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7기 제5차 전원회의 4일 차 회의에서 미국을 상대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 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내놓지 않고 있어 그 의미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녹화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녹화 중계 이후 당일자 노동신문에 전문이 게재돼오던 신년사 없이 신문이 발행된 것도 집권 후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8면으로 증편 발행됐음에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싣지 않았다. 대신 신문 1면에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를 종합 성격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9시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오후 1시 현재까지 신년사 방송 예고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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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오전 8시 44분에 신년사 방송을 예고하는 등 북한은 2013년 이후 매년 오전 9시 이전 신년사 방송을 예고한 뒤 오전 9시나 정오에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이를 볼 때 올해는 김 위원장의 육성 방송 없이 전원회의 발언과 결과로 신년사를 갈음하는 모양새다.

이례적으로 나흘간 이어졌던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 대미 메시지까지 담긴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개회 첫날인 28일 총론을 밝히고 이튿날 경제와 군수 등 소주제로 이어지는 구성도 신년사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1966년과 1967년, 1968년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거의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던 김일성 국가주석도 1987년에는 이전해 12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제8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로 대체한 바 있다. 다만 이때 역시 새해 첫날 노동신문에 시정연설 전문이 게재됐다는 점에서 올해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올해 ‘국가경제개발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북미 교착에 따라 제재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 정세의 엄중함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비상회의’ 성격이었던 이번 전원회의가 이례적으로 나흘간이나 이어졌던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전원회의가 하루 이상 진행된 것은 김일성 주석 시대 1990년 1월 제6기 17차 전원회의 이후 29년만으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신문이 전날 정세논설에서 올해 경제 성과로 불과 삼지연시와 양덕온천, 중평남새온실농장 3개를 제시하는데 그친 것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 성과의 미진함을 강하게 질타한 것에 대해 “사실상 내세울만한 경제 성과가 없었던 김 위원장의 딜레마가 반영됐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 없이 상당히 절제된 형태의 대미 메시지 역시 “북한의 고심”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경고하면서도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대화 여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전날 밤까지 전원회의가 이어진 탓에 김 위원장이 별도의 신년사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아울러 전원회의 결과에 대남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남용 추가 조치나 담화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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