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건설 수주액 220억달러…2006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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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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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현대건설 제공)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현대건설 제공)
2019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8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2019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2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321억달러 대비 약 31% 감소했다.

아직 집계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이번주에 몇건의 해외수주가 더 집계되면 감소폭은 20% 대로 낮아질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계약보고가 완료되지 않은 사업이 몇 건 있다”며 “아주 큰 규모의 계약은 아니나,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8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321억달러를 기록, 3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해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주액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

수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지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중동 지역 총 수주액은 92억달러인데 반해 올해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산유국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정학적 위험 등 지역 정세 문제로 발주가 늦어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19년 전반적으로 중동 경기가 좋지 않았고 특히 이라크 사태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라며 “계약이 지연되는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면 약 28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업체들의 수주활동을 비춰봤을 때 2019년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321억달러) 정도의 수주액을 기록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몇개 프로젝트가 뒤로 밀리면서 아쉬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주택시장의 경색 국면이 예상되며 해외 수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한 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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