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에 한반도 긴장…강경 노선 천명하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일 0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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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세밑까지 당 전원회의 열어 신년 구상 고심
"장구한 투쟁 결심"…대미 강경 노선 전환 시사
남북 경색 국면 관측 속 대남 메시지 반전 주목
신년사 전원회의 결과 연설로 대체될지도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9년차를 맞는 올해 신년사에서 발표할 대외 메시지와 대내 정책 방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으로서는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으로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발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엄중한 대내외 상황을 반영하듯 2019년 마지막 날까지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하며 신년 국가전략 구상을 다듬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3일차 전원회의에서 7시간에 걸쳐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 관련 보고를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는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이날 회의에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밝혀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또 ‘자주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 준비’와 ‘반사회주의 투쟁 강화’를 언급해 대미 강경 메시지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재 압박이 계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 속에 제제도 계속돼 대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하노이 결렬’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13차례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어 신년사에 자위력 강화 방침을 밝힐 가능성도 높다.

다만 경제 성과가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여론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대미관계와 국방정책 기조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남 관계에서는 남측의 미국의 제재 국면 동참 및 한미 연합훈련 실시에 대한 불만으로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방적으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입장을 비롯해 철도·도로 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에 관한 진전된 의사를 보일지 주목된다.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경제발전 5개년 전략 5년차에 맞춰 경제 전반에서 결과물 창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31일 정론 기사에서 건설, 국방사업의 성과를 거론하며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해 자주 중심의 경제정책 노선을 예고했다.

한편 노동당 전원회의가 29년 만에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이어진데다 12월에 개최되면서 올해는 신년사 발표 형식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전원회의 결정서 발표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시기적으로 겹쳐 있어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 결과를 연설하는 것으로 신년사가 대체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의전이나 행사가 예상하지 못한 형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올해 신년사가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발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종전 오전 9시나 낮 12시 전후에 녹화방송 형식으로 조선중앙TV에 방영됐지만 보도 시점 등에도 변화가 따를 수 있어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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