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건강”…강추위 뚫고 제야의종에 새해 소망 실어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일 01시 56분


코멘트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이 ‘2019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이 ‘2019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2020년 경자년 새해를 앞둔 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보신각을 찾은 시민들은 타종 행사장 주변으로 모였다. 이 시각 종로 일대는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17도에 가까운 강추위였지만 롱패딩, 귀도리, 장갑, 목도리 등 다양한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새해를 기다렸다.

삼삼오오 손을 잡고 보신각 타종을 보러온 여대생들은 장식물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또 풍물단 공연을 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보신각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해 소망으로 ‘취업’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박보은씨(20)는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아직 취직을 못해서 새해에는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이씨(20)는 “취직에 성공은 했는데 월급이랑 적금으로 3000만원을 모으고 싶다”고 웃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발달장애인 정민우씨(23)도 “일하고 싶고 취업하고 싶다”며 취업을 간절하게 바랐다.

올해 정년퇴직을 한 정승목씨(60)는 “새해 소망은 가족들의 건강”이라며 “40년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했고 재취업 계획도 있는데 일단 몸을 좀 추스리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말했다.

보신각 주위에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새해맞이 풍경이 새로운 듯 연신 보신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마이라(26)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로 활동 중이다. 마이라는 “한국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기관에서 1년반 동안 팰로우십으로 인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아직 뭘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2020년 새해에는 꼭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온 얍비는 “인도네시아에는 이런 겨울이 없어서 추운데, 지금하는 일이 잘 풀리고 앞으로 성공을 향해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보신각 타종행사에는 약 10만명이 운집했다. 타종 행사에 해마다 참여하는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교육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시민 대표 11명이 참석해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