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펭수도 제야의 종 타종…온국민의 새해 희망·소원 담아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일 0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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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8, 7, 6, 5, 4, 3, 2, 1!”

벅찬 환호성과 함께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의 해가 밝았다. 기해년(己亥年)을 보내는 보신각 타종 행사에 펭귄 캐릭터 ‘펭수’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진행자가 ‘펭수’를 소개하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린 보신각 주위에는 10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강추위에 핫팩으로 몸을 녹이고 제자리에서 뛰면서 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타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가족들은 서로 포옹하며 따뜻하게 새해를 맞았고, 친구들끼리는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즐거워했다. 카운트다운 끝나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커플도 보였다. 20대 학생들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찍으며 제야의 종 현장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춘재·고유정 등 다수의 살인사건 및 강력범죄 수사에 참여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볼링종목 다관왕을 차지한 2000년생 밀레니엄 세대 신다은 선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인물 12명 참여했다.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은 대부분 취업과 건강에 대한 소원을 빌었다. 인천 부평에서 언니와 온 예비 고3 최영지양(18)은 “타종을 하면서 대학가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밝게 웃었다.

대전에서 올라온 박모씨(51)는“가족들 하는 일 잘 되었으면 좋겠고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많은데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보은씨(20)는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아직 취직을 못해서 새해에는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이씨(20)는 “취직에 성공은 했는데 월급이랑 적금으로 3000만원을 모으고 싶다”고 웃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발달장애인 정민우씨(23)도 “일하고 싶고 취업하고 싶다”며 취업을 간절하게 바랐다.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이 ‘2019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2019.12.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이 ‘2019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2019.12.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편 경찰은 교통경찰 59명, 순찰대 20명, 교통기동대 3개 중대 등 233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안전문제 등 이유로 보신각 주변 도로도 사전 통제했다. 31일 밤 10시30분부터 1일 오전 1시30분까지 종로·우정국로·청계천로 등 주변도로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버스도 우회운행한다.

서울시도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 막차를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은 종착역 기준 오전 2시까지 평소보다 1시간 더 운행한다. 버스는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42개 노선 막차가 보신각 근처 정류소에서 차고지 방향으로 새벽 2시 전후에 출발한다. 지하철 종각역은 승객이 급증해 안전사고가 우려될 경우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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