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대통령은 언행 부드러운 신사”…日 입장은 ‘그대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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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표현하며 유화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7일 사흘 전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언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로,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한일 정상이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계기 회담 이후 1년3개월 만에 마주한 다음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관계는 작년 10월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급속히 경색됐다.

문 대통령은 당초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려 했지만, 당시 일본은 판결 등을 이유로 회담을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피해배상 판결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한국 정부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정상들은 징용 피해자 관련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양측의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총리가 전날 문 대통령에 대해 다소 변화된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입장이 달라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 대통령을 신사라고 표현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국이 국가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정상회의 뒤에도 피해배상 판결 문제는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 양국이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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