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 역사 잊지 않길”…부산 국제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자료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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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웅 씨의 부친 고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김수웅 씨의 부친 고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부산 남구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박철규)은 오카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長崎) 평화자료관과 김수웅 씨로부터 ‘세계의 사람에게(世界の人へ)-조선인 피폭자의 기록’8mm 영화 필름과‘의류송부증명원’,‘임금지불요청증명서’를 각각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오카마사하루 기념 자료관에서 기증한 8mm 필름은 재일한인 원자폭탄 피해자에 대한 기록영화 필름으로 전후 재일한인의 차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영화 중에는 고 서정우 씨의 나가사키 하시마(端島) 강제동원 증언 영상도 포함돼 있다.

김수웅 씨는 부친 고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를 기증했다.

1945년 1월 18일 발행된 의류송부증명원은 김 씨가 가족에게 겨울옷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로 작업복, 셔츠, 지카타비(일본 버선에서 발전된 신발) 등 필요한 의류의 종류와 수량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1945년 3월 12일 발행된 임금지불요청증명서는 김 씨가 44년 11월 11일부터 시작한 탄광 노역 임금을 요구하는 문서로 가족생활의 어려움도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김수웅 씨는 “부친의 소중한 유품으로 여기며 간직해오던 두 자료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역사 자료로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역사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오카마사하루 기념 자료관과 지난해 공동연구, 정보교환 등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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