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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경주마로 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복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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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경주마로 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복원 나선다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2-26 14:58수정 2019-12-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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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은퇴한 경주마’ 활용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연간 경주마 3000여 마리 가운데 연평균 1400여 마리가 퇴역하고 있다. 이 중 약 35% 정도만 승용마로 활용되는 실정으로 퇴역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은퇴한 경주마를 활용하기로 손을 잡아 화제다.


소똥구리는 주로 소의 배설물을 먹는 곤충으로 생태계의 대표적 분해자다. 가축의 분변을 빠른 시간에 분해해 생태계 물질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분변 내에 해충 및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소똥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197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소똥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71년 이후에는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방목이 감소하고, 구충제와 항생제 대중화, 사료 보급 등 축산업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에는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 및 복원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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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는 말똥도 소똥만큼 잘 먹는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 8~9마리가 일주일에 말똥을 1~2㎏까지 먹는다. 말똥 구하기에 나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는 퇴역경주마 활용에 고심해 온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와 상호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난 12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경주 퇴역마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 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공동연구, 말 산업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경주마 활동이 불가능한 퇴역 경주마 1마리를 내년 3월 국립생태원에 우선 기증한다고 전했다. 해당 경주마는 최병부 마주 소유의 ‘포나인즈(국내산, 5세)’로 지난 4월 앞다리에 심각한 골절을 입었으며,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수술과 재활 덕분에 현재는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최병부 마주는 “부상이 심각해 안락사까지 고려했던 경주마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일조하며 새 삶을 살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형석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은 “한국마사회는 경마시행을 총괄하는 기관이자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경주마 복지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국립생태원과 함께한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이 힘을 하나로 모아 경주마 복지 실현 및 멸종위기종 복원에 상생협력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기형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퇴역 경주마를 활용한 소똥구리 복원사업은 환경정화에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향후 자연환경보전정책 수립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이번 협력사업이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에 마사시설 설치자문, 말보건 관리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할 예정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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