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선수폭행 논란 e스포츠 감독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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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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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LOL 10주년 행사장 모습.  © 뉴스1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LOL 10주년 행사장 모습. © 뉴스1
PC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이자, LOL 프로게임 운영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선수 폭행 논란에 휘말린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을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김 전 감독을 선수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감독이 최성원 선수를 비롯해 그리핀 선수들에게 폭력을 사용해 지도한 사실이 있는지를 밝혀 달라는 취지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자체조사 대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리핀의 소속된 최 선수는 김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일산경찰서에 김 전 감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최 선수는 줄곧 “김 전 감독이 어깨를 누르는 등의 폭행을 가하거나 ‘역겹다. 감당할 수 없다. 죽여버리겠다’ 등의 견딜 수 없는 욕설과 비하발언 등 가해행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그는 “선수 외에도 가족까지 상처가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대호 전 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기 피드백 과정에서 거친 말이 오가거나 거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과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며 “피드백 과정에서 어깨를 누르거나 수첩을 던진적이 있지만 악의를 갖고 선수를 괴롭히거나 폭행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일을 이제 와서 꺼내는 것은 이미 팀을 떠난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진 LOL 구단 그리핀은 매년 2부리그에서 머물며 하위팀에 머물렀지만 김 전 감독 선임 이후 1부리그로 올라오며 상위권팀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올해 롤드컵 직전 김 전 감독이 팀을 나가면서 미성년자 선수를 중국에 매각한 ‘카나비 사태’를 지난 10월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련업계에선 카나비 사태 폭로와 별개로 10대 연령대 선수가 다수인 e스포츠업계에 폭행과 폭언이 일상화돼 있다고 지적한다. e스포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에 형성돼 20살을 전후로 끝난다”며 “단기간내 성적을 내기 위해 어린 선수를 폭행하는 등 압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내년초 e스포츠협회와 함께 민원창구를 구축해 선수들의 법률 자문 등 다방면으로 인권보호에 나설 계획”이라며 “공정하게 이번 사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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