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른 테슬라 주가 ‘420달러’ 찍었다…어떤 의미?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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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간) 장중 420달러를 넘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한때 750억달러를 넘겼다. ‘420달러’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다시 비상장 기업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하며 주가를 폭락시킨 ‘상장 폐지 사태’를 만들었을 때 언급했던 주가라 더욱 주목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422.01달러까지 올랐고 이후 소폭 조정, 전일대비 3.36% 오른 419.2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8월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고 이후 주가는 급락했었다. 당시 주가는 379.57달러로 420달러 근처에도 못 미쳤기 때문에 터무니없어 보인단 평가를 받았다. 또 그는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1주당 420달러에 사줄 만한 투자자를 찾아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외쳤었다.

게다가 악동 이미지로 유명한 머스크 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다는 말을 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튿날 주가는 경영자의 정신 상태 등에 대한 우려로 6% 이상 떨어졌고 사임 요구가 빗발쳤다. 가뜩이나 ‘420’이란 미국에서 대마초를 의미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펀딩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사기란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던 머스크 CEO는 겸직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놨고 20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며 이 사태를 무마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이었다. 16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월 저점을 찍었다가 올해 눈부신 반등에 성공한다. 52주래 최저치는 지난 6월3일 기록한 176.99달러, 52주래 최고치는 이날 장중 기록한 422.01달러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와…주가가 아주 높다”(Whoa…the stock is so high lol)라고 밝혔다. ‘하이’(high)란 단어가 마약에 취해 황홀한 상태를 뜻하기도 해 또 농담하듯 주가에 대한 기쁨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현재까지 25.97% 올랐다. 그러는 동안 부지런한 활동을 보였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최근 사이버 트럭을 선보였고 신차를 다수 발표했다. 또 주요 차량 중 하나인 ‘Y모델’을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에 공장을 새로 열었고 독일에도 공장(기가베를린)을 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1분기 대대적인 적자를 낸 것을 극복하고 3분기엔 3억4200만달러의 이익을 내긴 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론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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