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미사일 장착 드론 투입, 말리 이슬람 무장단체 33명 사살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19-12-22 21:07수정 2019-12-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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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캡처
프랑스가 ‘공격용 드론’(무인 정찰기)을 활용한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21일 프랑스군은 드론을 사용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 33명을 사살하고 1명을 포로로 사로잡았다. 이날 오전 프랑스군은 말리와 모리타니의 국경 지대에서 공격 헬기 타이거와 공격용 리퍼 드론(MQ-9)을 투입해 이슬람 무장단체 ‘카티바 마시나’의 조직원들을 제압하고, 이들이 인질로 잡고 있던 말리 경찰관 2명도 구조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19일 “레이저 유도 미사일 2기를 장착 가능한 리퍼 드론을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대에서 벌어지는 대테러전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을 한 지 이틀 만에 드론을 이용한 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 정부 전체가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성과는 21일 말리의 이웃 국가인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표로 알려졌다.


사헬 지대는 유럽으로 유입되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거점으로 통한다. 카티바 마시나 역시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서아프리카 대부분을 식민통치했고 지금도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는 2013년부터 군인 수천 명을 투입해 사헬 지대의 테러단체 격퇴가 목표인 ‘바르칸 작전’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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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지상군 위주의 기존 전략에 변화를 가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말리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와 교전 중이던 헬리콥터 두 대가 충돌해 장병 13명이 전사했다. 최근까지 정찰용 드론만 활용해왔던 군사 전략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초음속 전투기의 시대가 저물고 드론이 대세로 떠오른 점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9월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공격형 드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공격용 드론을 활발히 활용하는 국가로는 미국, 영국, 이란, 이스라엘 등이 꼽힌다. 드론은 작고 빠를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전투기에 비해 제작비용도 훨씬 적기 때문에 비(非)대칭 전쟁이 일반화한 21세기에 적합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가디언은 “드론이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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