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연임 않는다…적폐 청산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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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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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뉴스1
최승호 MBC 사장. 뉴스1
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사장은 18일 MBC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저는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결심을 밝히는 것이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저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지난 2년 간 저는 여러분과 함께 MBC의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원 여러분도 리더십 교체 시기에 한 치라도 업무의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1986년 MBC에 입사해 ‘PD수첩’ 등 책임 PD로 활동하다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해직됐다.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 PD와 앵커로 활동하다 2017년 12월 MBC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최 사장 임기는 이전에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주주총회 때까지다.

앞서 방문진의 야권 측 소수 이사들은 지난달 최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최 사장이 취임한 뒤 지난해 1237억 원, 올 9월까지 약 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친정부 성향의 정파성을 드러내며 사회통합이라는 공적 책임도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권 측 이사들의 반대로 표결 없이 논의가 끝났다.

최근에는 MBC ‘스트레이트’ 진행자인 주진우 씨 하차와 관련해 잡음을 겪기도 했다. 주 씨와 함께 ‘나는 꼼수다(나꼼수)’멤버로 활동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주진우 기자가 ‘스트레이트’에서 하차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진행자 교체 이유로 계약 기간 종료, 회사 긴축 재정에 따른 경비 절감, 프로그램 안착에 따른 사내 인력 중용 방침 등을 언급했지만, 김 씨는 “최승호 사장님, 계약기간 만료요?”, “이별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이별을 계약만료, 잔고부족으로 할 줄은 몰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겨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방문진은 아직 차기 사장 모집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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