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탈한 삶… 큰울림 남기고 떠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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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자경 LG 명예회장 발인
별도 영결식 없이 비공개 진행

17일 오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유가족 및 일부 LG 경영진만 참석해 간소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LG그룹 제공
17일 오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유가족 및 일부 LG 경영진만 참석해 간소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LG그룹 제공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17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치러졌다. 발인식은 소탈한 삶을 살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영결식 없이 간소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된 이날 발인식에는 상주인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손자 구광모 LG 대표 등 유가족과 조카인 구자열 LS 회장 및 구자균 LS산전 회장, 동업으로 인연을 맺었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일부 현직 LG 경영진도 발인식에 함께했다.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구 명예회장은 현장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말씀하고,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셨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그리고 LG의 역사였다.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인 상남(上南) 명예회장님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남은 구 명예회장 고향의 작은 다리 이름에서 따온 호다.

운구차는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화장장으로 향했다. 전직 LG 고위 임원은 “곱창과 막걸리를 드시며 소탈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라며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일군 경영자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70세이던 1995년 스스로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임종할 때까지 보낸 소탈한 삶은 재계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비공개 가족장 방침에 따라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4일장 동안에도 범LG가 친인척, 고인과 연이 닿아 있는 주요 인사들의 조문만 최소한으로 받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구자경#lg#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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