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인천에서 키워줍니다"

동아닷컴 입력 2019-12-17 21:19수정 2019-1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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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같은 수도권인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인천의 기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제조업 기반이 충실한 편이며, 항구도시의 특성을 살린 글로벌 진출 여건도 나쁘지 않다.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천광역시의 움직임도 본격화되었다. 인천광역시 및 산하의 기업 육성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는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 지역내 유량기업을 발굴/육성하는 '2019 인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올해 중순부터 본격 가동했다. 그리고 지난 17일에는 여기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던 18개사가 미래의 투자자가 될 수도 있는 30여개의 밴처캐피탈(VC) 앞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소개하는 '비즈니스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인천테크노파크 SW융합센터 정승수 센터장 (출처=IT동아)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인천테크노파크는 지역내의 유망기업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단법인으로, 다양한 산업과 제품을 융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 SW융합센터 정승수 센터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의 기업 환경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Q: 인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타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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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수: 공공기관은 자금과 인프라만 제공하며,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실질적인 권한은 대부분 민관에게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민간 주도의 프로그램이라 각 기업의 애로사항도 신속하게 해결 가능하다. 특히 기술력은 있는데 자체 브랜드가 없는 기업들에게 호응도가 높다. 민간과 공공의 장점을 동시에 추구한다.

Q: 인천 기업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가?

정승수: 인천에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다. 다만, 하청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자체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알려 투자를 이끄는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습시켰다. 이번 비즈니스 데이 행사에서 이를 확인 가능하다.

Q: 이 프로그램의 향후 전개 방향은?

정승수: 실제로 투자 유치 사례도 있고 참여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프로그램은 글로벌을 겨냥한다. 인천에 있는 4개 글로벌 대학과 연계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천에 있던 유망 기업들이 자꾸 서울로 빠져나가곤 했는데, 우리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 항만도시 인천의 글로벌 강점이 빛을 발할 것이라 확신한다. 숨은 보석들에 주목해 달라.

액셀러레이터 ‘나눔엔젤스’의 엄철현 대표 (출처=IT동아)

인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민간 주도형 기업 성장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나눔엔젤스'의 엄철현 대표는 인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Q: 인천시와 손잡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엄철현: 지금까지는 서울이나 판교 등에만 창업 생태계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인천 역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인천시에서 민간주도를 강조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자율성과 유연성을 더했다. 기존의 틀에 박히지 않고 도전전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Q: 이번 프로그램에서 어떤 식으로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는가?

엄철현: 시장의 상징성과 창업자의 역량을 고려, 5개의 기업을 선정해 육성중이다. 가장 중시하는 건 고객개발에 관한 교육이다. 인천의 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지만 시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 만든 고객검증 프로그램 ‘아이콥스’를 도입했다. 그리고 창업자들끼리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심리진단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투자유치 전략도 가르친다. 위 3가지가 핵심이다.

Q: 현재까지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엄철현: 우리가 육성하는 '피처링' 같은 경우는 SNS 인플루언서 분석 기업인데 프로그램 시작 2개월여 동안 고객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이 가진 인재의 능력을 잘 이끌어낸 덕분이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기업을 추가로 모집해 그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교육할 것이다. 인천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달라.

주식회사 리코어의 최병록 대표(왼쪽)과 박범진 공동대표(오른쪽) (출처=IT동아)

그렇다면 실제로 인천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반응은 어떨까? 온라인 창고 중개 플랫폼 ‘리웨어’를 선보인 주식회사 리코어의 최병록 대표와 박범진 공동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최병록: 부동산 에이전트로 10여년간 활동하다 보니 사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창고가 가장 눈에 띄었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확대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그 중요성에 비해 이렇다할 플랫폼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창고계의 ‘직방’을 지향한다.

Q: 인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감상은?

박범진: 인천은 교역도시라 창고가 많은 것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 그리고 예전에는 모르는 게 많아서 두서없이 업무를 추진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체계가 잡혔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실제 고객 유입도 불과 한 분기만에 4배가 늘어났을 정도다. 향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글로벌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기존 고객 중에는 3자 물류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그쪽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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