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춘재 8차사건 수사보고서 조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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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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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경찰이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17일 “국과수 감정결과 자체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사항 7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반 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작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고, (우리는)조합·가공·첨삭·배제라는 표현을 쓴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국과수가)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987년 윤씨를 비롯해 용의선상에 오른 수십 명 용의자들에게서 채취한 음모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감정결과를 국과수에 통보했다.

이후 국과수는 원자력연구원의 결과값을 임의로 조합했으며, 이 조합한 수치를 그대로 당시 수사관에게 통보했는데 결국 당시 국과수 감정인이 시료의 분석 결과 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하는 등 감정상의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검찰과의 중복수사 우려에 대해 반 수사본부장은 “검찰이 신속한 재심개시 결정에 대한 의견서 작성을 위한 조사에 한정하겠다고 했다. 믿겠다”고 전했다.

8차사건 당시 수사관들을 입건한 것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다는 사람이 있다. 또 이 과정이 어떻게 됐는가 하는 진실을 밝히는 한편 이춘재의 형평성을 고려해 입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반 수사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국과수 감정보고서를 두고 검찰은 ‘조작’, 경찰은 ‘오류’라고 하는데.
▶조작이라는 표현은 없는 것을 지어내 만들어 낸 것이고, (우리는)조작이라는 표현은 안쓰고 조합·가공·첨삭·배제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한 것이다. 당시 감정인에 대해 이런 부분을 좀 더 조사를 하겠다.

-이춘재 얼굴울 공개하나.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용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 또 수사기관에서 한번도 신상에 대해 공개한 적이 없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명칭 변경한 이유는.
▶화성시민들의 명칭 변경 요청서를 화성시의회로부터 우리가 접수해 고민을 했고, 신상공개 위원회를 통해 명칭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에서 직접조사에 나서면서 중복 수사라는 지적이 있다.
▶재심을 하는데 참고인 측에서 더욱 신속한 재심개시 결정에 대한 의견서를 신속히 내기 위해 의견서 작성을 위한 조사에 한정에서 하겠다고 검찰이 전했다. 우리도 그렇게 믿고 있다.

-이춘재가 수원구치소로 온 이후 몇 번 조사를 받았나.
▶한번 받았다. 부산에 있을 때나 여기 있을 때나 성실히 답변하고 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 검거로 인해 특채된 수사관 자격은 박탈되나.
▶우리 소관이 아니다.

-이번에 입건된 6명 중에 당시 특진자도 있나.
▶그렇다.

-입건된 해당 수사관들은 어떤 혐의가 적용되나.
▶일단 불법 체포 감금, 권리행사 방해, 폭행 및 가혹행위 혐의다.

-가혹행위는 어떻게 확인했나.
▶이 부분은 피해자 진술과 함께 가혹행위와 폭행이 있다는 진술도 있다.

-수사관들을 입건한 이유가 무엇인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수사를 하는 것이고,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그 당시 수사본부를 꾸려서 한 건데 가혹행위를 당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이 과정이 됐는가 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춘재의 형평성을 고려해 입건하게 됐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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