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월드 우승도 흑인… 5대 미인대회 휩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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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출신 23세 대학생 왕관

올해 세계 주요 미인대회의 우승자 자리를 흑인 여성이 휩쓸었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 미스 월드’ 대회에서 자메이카 국적의 흑인 여성 토니앤 싱(23·사진)이 우승 왕관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미스 USA, 미스 틴 USA, 미스 아메리카 등 이른바 ‘미국 3대 미인대회’는 물론이고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월드까지 정상급 미인 대회를 흑인 여성이 휩쓰는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미국 미인대회가 끝난 직후 뉴욕타임스는 “미(美)에 대한 관점이 인종주의와 성적 고정관념으로 훼손됐던 과거로부터 얼마나 많이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자메이카 세인트토머스에서 태어난 싱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심리학과 여성학을 전공하고 의과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69회를 맞은 올해 미스 월드 대회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I Have Nothing’을 열창해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미스 프랑스, 미스 인도를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싱은 우승 직후 트위터를 통해 “세계의 모든 소녀들이여, 스스로를 믿으세요. 여러분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꿈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며 “이 왕관은 내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인 조지비니 툰지(26)가 우승했다. 성폭력 반대 운동가인 그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나와 같은 피부색과 머릿결, 생김새를 가진 여성들이 결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세상에서 자랐다”며 “오늘로 그런 생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스 월드#자메이카#토니앤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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