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2·12 샥스핀 코스요리에…與 “후안무치, 재판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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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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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씨가 ‘12·12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 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정의당 제공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씨가 ‘12·12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 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정의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두환 씨가 ‘12·12사태’ 40주년인 전날(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기념 식사를 가진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두환이 12·12를 기념하는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본인이 행한 행위의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단죄되고, 평가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위원회가 가동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군사반란 주역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와인 축배를 든 것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12·12 군사반란 40년이 된 어제 전 씨가 군사반란 주역들과 고급 샥스핀을 곁들인 코스요리를 즐겼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2·12 군사반란은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린 쿠데타 세력의 하극상이었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범죄행위”라며 “전 씨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일말의 반성이라도 한다면 당연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런데 반란의 주역들과 축배를 들었다니 그 후안무치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전 씨는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형사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데, 법원은 당장 전 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멀리 강원도 홍천까지 가서 황제골프를 즐기고, 쿠데타 세력과 함께 와인 축배까지 들 정신과 기력이면 재판에 충분히 출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씨는 ‘자신은 광주와 상관없다’는 망언도 했는데, 그렇게 떳떳하다면 피고인석에 서서 진위를 가려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납 추징금 1030억 원도 당장 납부하기 바란다”며 “노태우 씨는 추징금 2628억 원을 2013년에 납부 완료한 반면, 전 씨는 25년 동안 절반만 납부하고 버티고 있다. 전 씨와 그 일가족은 2013년 대국민사과를 하며 추징금 전액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국민모욕, 법정모독 행위를 중단하고 추징금을 전액 납부하고 떳떳하게 재판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두환 씨가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 씨는 “5·18 당시 시민 학살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임 부대표에게 “(나는) 광주 시민 학살과 상관 없다”고 답했다. 사진=정의당 제공
전두환 씨가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 씨는 “5·18 당시 시민 학살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임 부대표에게 “(나는) 광주 시민 학살과 상관 없다”고 답했다. 사진=정의당 제공

이날 이형석 최고위원도 “80년 5·18의 아픈 역사는 79년 12·12군사반란으로부터 기인한다”며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해자들은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300일이 넘게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반면 12·12 군사쿠데타 주역들은 12·12군사반란 40주년을 자축하며 고급요리와 와인을 즐기며 호위호식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력한 공권력의 집행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추징금 미납과 상습 고액 체납자 전 씨를 인신구속하시길 바란다.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 씨가 정호용, 최세창 등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며 “전 씨 등이 1인당 20만 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잔을 부딪히는 등 화기애애하게 오찬을 가졌으며, 전 씨는 2층 계단을 거뜬히 내려올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였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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