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황제 황룡포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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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서 특별전 개최

청나라 황제가 입었던 황룡포(黃龍袍·사진)는 아홉 마리의 누런 용 문양이 화려하다. 그 사이에는 박쥐와 구름을 수놓았고, 하단에는 파도와 절벽 문양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11일부터 개최하는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에 나오는 전시품이다.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심양(瀋陽·선양)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요양(遼陽·랴오양)에서 이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됐다. 청나라가 1644년 산해관 전투에서 승리하고 베이징으로 천도한 뒤에도 제2의 수도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심양 고궁의 박물관이 간직해 온 청 황실의 유물 120건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1급 문물’도 13점이 나온다. 청 태종 홍타이지가 실제 전쟁터에서 썼던 칼도 있다. 날카로운 칼끝과 붉은빛이 선명한 칼날 양 측면의 홈(血漕·혈조)이 여전히 섬뜩한 느낌을 준다. 청대 초기 팔기 관병이 변방을 수호할 때 신호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쓴 운판(雲板·1623년 제작)에는 나라명 ‘대금(大金·후금)’과 연호 천명(天命)이 기록돼 있다. 청 태조 누르하치가 세상을 뜬 후 봉안한 시보(諡寶·시호를 새긴 인장)의 손잡이는 웅크린 용 모양이 생동감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무료.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황룡포#심양 고궁#청#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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