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예비 뮤지컬 스타’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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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나도 케이팝 스타’ 행사, 함양여중-서상중고교서 열려
26일엔 거창 창동초에서 진행

경남 함양군 서상중고교 학생들이 9일 뮤지컬 ‘우리 읍내’ 공연을 마치면서 촛불을 들어 올리며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함양군 서상중고교 학생들이 9일 뮤지컬 ‘우리 읍내’ 공연을 마치면서 촛불을 들어 올리며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대한민국 최고 힐링 도시’를 지향하는 지리산자락 물레방아 골에 예비 뮤지컬 스타들이 떴다.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대설 추위와 덕유산 눈바람을 단번에 녹였다.

2007년 시작된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케이팝 스타’의 51번째 행사는 9, 10일 경남 함양군 서상중고교(교장 황주호)와 함양여중(교장 구영숙)에서 잇따라 열렸다. 26일엔 거창 창동초등학교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일 오후 1시 반 함양읍 함양여중 목련관. 이 학교 학생 200여 명이 1시간 동안 뮤지컬 ‘우리 읍내’를 열심히 배웠다. 안무와 댄스 지도는 해외 공연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케이팝 뮤지컬 그룹 루미너스가 맡았다. 학생들의 경쾌한 몸놀림과 발랄한 웃음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이어 2시 반부터는 학생들이 뮤지컬의 댄스 배틀과 학교 소개에 참여했다. 케이팝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와 감동이 컸다. 루미너스 단원들의 수준급 공연은 미래 케이팝 스타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공연 마지막엔 학생들이 원을 그려 촛불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자세를 낮춰 ‘선생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한 해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와 함께 미래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이에 앞서 9일 오후 서상중고교 체육관에서 70여 명의 학생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공연에서 학교 소개를 한 서상중 3학년 박성현, 서상고 2학년 한수림 양은 “학교에서 케이팝 뮤지컬 공연을 처음 접했다. 참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서상중 장세리 양(16)은 “머지않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황 교장은 “학생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여서 좋았고, 특히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행한 촛불 퍼포먼스는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성희 교감도 큰 박수를 보냈다. 함양읍 출신으로 총연출을 맡은 김춘경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는 “학생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키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뮤지컬 교육을 통해 협동심과 자존감을 높여 건전한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동아일보, 동덕여대와 공동 기획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2012년 창원, 2013년 진주, 2014년 창원(마산)과 하동, 2017년 양산, 2018년 산청에서 학생뮤지컬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예전엔 방학 기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뮤지컬을 배운 뒤 무대에 서는 방식이었으나 올해는 전교생 체험과 멘토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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