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동물원 판다 형제 이름이 ‘홍’ ‘콩’?… 中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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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시위 지지 시민 제안 등장… 中 누리꾼들 “판다 다시 데려와야”

올해 8월 31일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두 마리가 출생 100일을 맞은 이달 9일 멍샹(왼쪽)과 멍위안이란 이름을 받았다. 베를린=AP 뉴시스
올해 8월 31일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두 마리가 출생 100일을 맞은 이달 9일 멍샹(왼쪽)과 멍위안이란 이름을 받았다. 베를린=AP 뉴시스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 8월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수컷 판다 두 마리에게 반중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홍’과 ‘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는 주장이 등장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아기 판다들은 중국이 독일에 대여한 암컷 자이언트 판다 ‘멍멍’과 수컷 ‘자오칭’ 사이에서 올해 8월 태어났다. ‘멍멍’은 2017년 중국에서 독일로 임대된 지 2년 만에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아기 판다들은 생후 100일째에 이름을 지어주는 중국 전통에 따라 9일 ‘멍샹’(간절히 기다린 꿈), ‘멍위안’(이뤄진 꿈)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현재 몸무게가 6kg에 달하며 2∼4년간 베를린 동물원에서 자란 뒤 중국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멍멍’과 ‘자오칭’은 2017년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 원)의 임대료에 ‘판다 외교’의 일환으로 독일에 대여됐다. 일간지 빌트는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해 “중국이 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하지만 반인권, 민주주의 탄압 등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누리꾼은 이 이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그 이름을 인정할 수 없다. 판다들을 중국으로 다시 데려오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독일#베를린 동물원#판다 형제 이름#반중시위 지지#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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