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상 박민우 “대리 꼬리표 뗐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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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016년 시상대 섰지만 수상자 대신 받아 박대리 별명
이번엔 주인공으로 시상대 올라

프로야구 NC 박민우(26·사진)가 마침내 ‘대리’의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반면 홍원기 키움 수석코치(46)는 올해도 ‘홍 대리’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박민우는 9일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305표를 받아 2위 정은원(한화·13표)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전까지 박민우에게는 ‘박 대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등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두 번 모두 ‘대리 수상’이었다. 2015년에는 외야수 수상자 나성범을 대신했고, 2016년에는 1루수 수상자 테임즈 대신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KIA 안치홍에게 단 6표 차로 뒤져 수상에 실패했다.

이날 행사 전 박민우는 “(나)성범이 형에게 대리 수상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기회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 “나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던 박민우는 결국 꿈을 이뤘다.

한편 홍 수석코치는 이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 샌즈를 대신해 단상에 올랐다. 홍 수석코치는 지난해 시상식 때는 병역면제를 받아 4주 군사 훈련을 하고 있던 김하성(유격수)을 대신해 수상했다. 선수 시절 한 번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샌즈가 미국에서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고 하더라. 잘 전달하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키움 선수들이 단상에 설 수 있도록 더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민우#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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