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숨진 수사관 엉뚱한 죄인으로 몰고도 미안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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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7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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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숨진 수사관을 둘러싼 논란에 “엉뚱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갔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도 보이지 않는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고 대변인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고인이 김기현 비리와 무관하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나 고인을 의혹으로 몰아간 이들은 ‘고인은 이 사건과는 무관함이 밝혀졌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고인을 잃기 전 그를 둘러싼 의혹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그리고 그 생명의 빛이 완전히 꺼져버린 후에도 오해와 억측은 브레이크 고장 난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질주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김기현 비리 의혹 사건과는 무관하다’, ‘울산 고래 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에 갔던 것이다’라고 항변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의혹은 쉼 없이 흘러나왔고 억측은 사실로 둔갑해 확대재생산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고인을 직접 알지 못한다. 그래도 오며가며 눈인사를 나눴을지 모르겠다. 청와대라는 한 지붕 아래 살았으니까.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동료 고민정으로서 꼭 전하고 싶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앞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소속 감찰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는 1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A씨는 과거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를 거쳐 울산경찰청으로 이첩됐다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문건의 생산 경위 등을 밝혀낼 핵심 인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4일 “청와대 자체조사 결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해 요약 정리했고, 고인이 된 수사관은 문건 작성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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