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판 금태섭 사자성어는?’…여수 고교 시험문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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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6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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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이미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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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치적 이슈가 된 사안을 빗댄 사자성어를 묻는 시험문제가 출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전라남도교육청과 해당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여수의 한 고등학교의 기간제 한문교사인 A씨가 지난 3일 2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일 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판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느꼈을 감정’을 사자성어로 물었다.

교사가 원하는 정답은 ‘배은망덕’이었다. 이 교사는 당시 조국 후보자가 금 의원의 서울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고, 금 의원의 쓴소리에 조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언론 기사를 지문으로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구무언’이란 사자성어가 정답인 문제의 지문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가수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제시하고 장 의원의 처지를 사자성어로 물었다.

이외에도 ‘국민 10명 중 8명은 국회의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한 후 여론이 바라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로 ‘무위도식’을 요구하는 문제도 냈다.

이와 관련 해당 교사는 자신의 시험문제 출제는 전혀 정치적 의도가 없었고,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었다고 학교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한문에 관심이 없어서 시사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으로 문제를 출제했고,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해당 교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사가 6일 오전 성적관리위원회에 참석해 출제의도를 설명하던 중 말씀을 못하고 울먹일 정도로 불안해 하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5일에는 선생님께서 학생이 있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신중하지 못했고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여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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