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석강리 고분서 가야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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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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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석강리 고분 가야 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봉분 내 1호 딸린무덤 전경(거창군 제공)© 뉴스1
거창군 석강리 고분 가야 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봉분 내 1호 딸린무덤 전경(거창군 제공)© 뉴스1
경남 거창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재)동양문물연구원과 발굴조사 중인 거창 석강리 고분에서 가야고분 최초로 ‘工’자형 무덤배치의 지배자 고분이 발견되었다고 5일 밝혔다.

석강리 고분군은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분포하는 비지정 가야유적으로, 지난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에서 21기의 봉토분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굴 조사한 M13호분은 지름 18m, 높이 1.7m의 가장 큰 봉토분으로 봉토 내부에서는 구덩식돌덧널무덤이 확인됐다. 이는 중심덧널 양쪽에 1기씩 2기의 부장덧널이 직교로 붙어 있어 평면 형태가 ‘工’자형을 한 특이한 구조다. 또 그 주변으로 소형의 순장덧널 3기가 배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중심덧널에서는 무덤 주인공이 착용했던 화려한 장식의 금제귀걸이, 굽은 옥이 붙은 목걸이와 함께 뚜껑 있는 접시, 그릇받침 등의 토기류, 재갈, 발걸이, 말띠드리개 등 각종 말갖춤과 화살촉, 화살통 등의 무기류가 출토됐다.

또 순장덧널 3기 중 1호에서는 긴 칼과 손칼 등 철기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됐으며, 그중 뚜껑이 있는 접시에서는 장례 시 담았던 음식물로 보이는 새 뼈가 발견됐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 조사한 석강리 M13호분은 주·부곽의 공간적 분할이 없는 ‘工’자형의 구조로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이며 지리적 위치, 규모, 출토유물, 순장 등으로 보아 5세기 말∼6세기 초 거창군 가조일대에서 활동했던 가야세력 최고지배자의 고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창 석강리 고분 학술발굴 용역은 문화재청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중 훼손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을 지원하는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2억원이 지원된 사업이다.

이날 발굴현장을 찾은 구인모 군수는 “거창군에는 60여 군데 가야유적 외에도 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거열성 등 거창의 고대 역사를 넘어 서부경남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핵심적인 유적들이 많은 만큼 이를 밝히고 알려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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