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속 중국 등 관광객 유치로 생명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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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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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1일 2019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노동신문) 2019.1.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1일 2019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노동신문) 2019.1.1/뉴스1
중국 등 외국인들의 관광이 유엔 제재에 시달리는 북한의 ‘생명줄’(lifeline)을 연장해주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최근 평양을 다녀왔다는 인사들을 인용, “올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 이후 평양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작년 한해 북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1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방북 인사들의 전언대로라면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1년 말 집권하면서 당시 ‘빈사 상태’에 빠져 있던 북한 경제를 살리고 약속했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주민들의 시장경제 활동(장마당)을 적극 허가하는가 하면 평양 등지에 건설 붐을 일으키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 유입 경로 역시 대부분 막힌 상황이다.

안보리 제재결의에 따라 현재 북한은 석탄과 철광석·수산물·섬유제품 등을 유엔 회원국에 수출할 수 없으며, 유엔 회원국들은 오는 22일까지 자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

NYT는 “북한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광”이라며 “그래서 김 위원장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혁명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 삼지연 일대를 관광리조트로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NYT는 “삼지연은 북중 국경에 위치한 백두산 비탈의 마을”이라며 “김 위원장이 지난 수년 간 이 지역의 건설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올 1월1일 신년사에선 “삼지연군을 산간문화도시의 표준,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훌륭히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현대아산이 운영해온 금강산관광 사업 또한 독자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NYT는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가 금방 해제·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관광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한다”며 “앞으로 북한 경제에서 관광의 중요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NYT는 “북한의 관광 건설 프로젝트도 열악한 전력사정과 유엔 제재에 따른 건설자재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군부대까지 동원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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