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안하는 ‘1인가구’ 포장김치 구매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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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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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 News1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 News1
1인 가구가 새로운 김치 소비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직접 김장을 하지 않지만 포장김치를 사먹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1인 가구의 김치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김치 시장 규모는 1조4473억원으로 전년대비 9.5% 성장했다. 같은 기간 김장과 같은 자가조제 김치 소비량이 줄어든 반면, 판매용 포장김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자가조제 김치 소비량은 2013년 127만톤에서 2017년 123만톤으로 5만톤이 감소했지만 상품김치는 62만톤에서 72만톤으로 10만톤 늘었다. 식습관 변화로 1인당 김치 섭취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1인가구와 핵가족 증가로 포장김치 구매가 늘면서 담금김치의 소비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인 가구는 김치 소비량 증가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김장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구성원 수가 많은 가구에 비해 식단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김치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가구 특성에 따른 김치 소비량 차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평균 1인당 김치 소비량이 4인가구의 1인당 김치 소비량보다 16kg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이 많으면 김치 소비량이 많을 것이라는 통상적인 생각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용량별 판매에서도 1인 가구의 소비 비중이 컸다. 지난해 배추김치 소매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3kg 이상 제품이 3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1인 가구가 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g 이하 제품 비중도 29.4%를 차지했다.

기존에 김장을 하던 가구나 김치를 조달해 먹던 가구들도 포장김치 구매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용량별 판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3kg 이상 제품의 경우, 최근 김장을 포기하고 대용량 구매로 대체하는 경향을 반영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김치연구소 관계자는 “포장김치를 사먹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김치 시장 역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1인 가구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김치 개발과 포장법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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