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생들 가슴 아파… 다치지 말고 승리하길” 이한열 모친 격려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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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지 연세대 모임에 전달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79)가 반중(反中) 시위에 나선 홍콩의 학생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콩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연세인 모임)’은 배 씨가 지난달 28일 전화로 이 모임에 전한 메시지를 4일 공개했다.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 86학번으로 2학년이던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연세인 모임’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배 씨는 “지금 홍콩 학생들이 죽어 나가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 단 한 명도 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용기를 내라든지 이런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열이한테는 시위에 나가도 맨 앞에 서지 말고 뒤에 서 있으라고 했다. 그런 마음이 어땠겠냐”며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 한열이는 앞에 나가서 싸우다가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씨는 시위에 나선 홍콩 학생들의 승리도 바랐다. 그는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범민주 진영이) 이겼다고 하던데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며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들 다치지 말고 승리하기를”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이한열 열사#어머니#홍콩#반중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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