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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일방주의가 세계평화 가장 큰 위협”… 한중 외교장관회담서 美겨냥 우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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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일방주의가 세계평화 가장 큰 위협”… 한중 외교장관회담서 美겨냥 우회 비판

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12-05 03:00수정 2019-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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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역체제 수호” 한국 동참 요청… 회담내내 양국관계 정상화 강조
회담 예정보다 50분 길어져
中 “다음단계 교류” 시진핑 방한 시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회담을 마친 두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환영만찬을 가졌다. 5일 오후 왕 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1박 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일방주의와 괴롭힘이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자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현재 세계 평화 안정이 직면한 최대 위협은 바로 일방주의가 현 국제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고 ‘바링(覇凌·괴롭힘)’ 행위가 국제관계 준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이 소국을 괴롭히는 것(以大欺小),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恃强凌弱),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强加于人)을 반대해 왔고, 다른 국가에 대한 내정 간섭을 반대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괴롭힌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수년간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한 것과는 상충되는 발언이란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회담 후 자료를 내고 왕 부장이 “한중은 다자주의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한국의 발전 계획 전략과 접목해 적극적으로 제3국(진출) 협력을 탐색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발표문에 ‘다음 단계 고위급 교류’라는 표현이 두 차례 등장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다음 단계의 중요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해 양국 관계에 계속해서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기를 확정할 순 없지만 내년 봄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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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5년 반 만이자, 한중 간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외교 수장의 첫 방한인 만큼 양국은 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내내 한중 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중한(한중)은 이웃이고 친구이고 동반자”라고 밝혔고, 강 장관이 “그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발전시킬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관계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차원에서 당국 간 소통 채널들을 활성화하자고 공감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중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나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조선(북한) 측의 안보 및 발전과 관련한 합리적 관심사는 마땅히 중시되고, 해결되어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50분 길어진 2시간 20분간 진행되면서 우호적인 이야기만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관변학자 2명의 기고 형식으로 “한중 관계가 전환기에 있다. 새로운 이슈에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임무”라며 “한국의 미국 중거리미사일 배치는 한중 관계의 잠재적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한중 외교장관회담#시진핑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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